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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한 주니어 개발자의 '여자가 개발자 되는 법' - 1 -
따끈따끈한 주니어 개발자의 '여자가 개발자 되는 법' - 2 -
날이 많이 더워졌네요.
저는 올해로 개발 2년차가 되었습니다. 2편을 올린 후 꽤 시간이 지났다는 뜻이 되네요.
그래서 따끈따끈하다는 제목이 좀 안 어울리게 된 것은 아닌가...^^ 개발자가 된 직후의 개발 공부 환경과 경험을 공유하고 싶었던 거였는데요. 그래도 기다려주는 분이 계신 것 같아, 더 늦기 전에 3부로 다시 찾아왔습니다.
이번엔 교육과정에서 배우는 것들, 최종프로젝트부터 취업까지의 과정, 취업 전에 공부하면 좋을 내용들(내가 한 공부), 교육과정 찾는 법에 대해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거기선 대체 뭘 배워?
'언어'라고 들어봤어?
먼저, 개발에 대해 조금 알아본 분들은 언어라는 단어를 많이 들으셨을 겁니다.
우리는 흔히 한국어, 영어 등 어문학쪽을 말할 때 이 단어를 쓰는데,
개발에서 언어란 기계(컴퓨터, 핸드폰 등)가 이해하는 언어입니다.
개발은 기계가 제대로 일하도록 명령을 내리는 과정이기 때문에
개발을 하려면 기계가 이해하는 언어를 배워야 합니다.
영어밖에 모르는 사람에게 한국어를 쓰면 내 생각을 잘 전달할 수 없듯이,
기계가 쓰는 언어를 잘 알아야 내가 원하는대로 기계를 작동시킬 수 있다는 뜻입니다.
지금 존재하는 프로그래밍 언어는 수백개이고 새로운 언어들도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다 배울 필요는 없고, 꼭 '요즘 가장 인기있다는 언어'를 배울 필요도 없습니다.
모든 언어의 핵심은 비슷하기 때문에 기초적인 언어 한 가지를 잘 배워 둔다면 다른 언어를 배우는 것도 쉽습니다.
교육과정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제가 다닌 과정에서 배웠던 언어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데이터베이스 언어
- SQL : 데이터베이스의 데이터들을 삽입, 수정, 삭제, 조회하는 언어
마크업 언어
- HTML : 웹페이지에 요소들을 넣는 언어
- CSS : 웹페이지를 꾸미는 언어
프로그래밍 언어
- JavaScript : 웹페이지를 움직이게 하는 언어 (ex. 특정한 버튼을 클릭하면 알림창 출력)
- Java : 프로그램 개발 및 실행 언어
이 중 HTML, CSS, JavaScript는 제가 과정을 시작하기 전 생활코딩에서 독학한 언어들이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학생들보다 강의내용을 빠르게 습득하고 과제물에 적용할 수 있었어요.
(같은 과정 수강생들이 HTML이 어렵다고 하면 꼭 저 사이트의 WEB1, 2 과정을 추천했습니다. 프로그래밍 공부를 처음 시작하는 데 좋은 사이트입니다)
참고로 이 세 가지의 언어들은 웹디자인을 할 때도 쓰입니다.
웹 관련 일을 하고 싶다면 저 3가지 언어의 기초를 꼭 배워둬야 합니다.
생활코딩 강의를 단숨에 몰아서 본다면 하루만에도, 매일 꾸준히 본다면 길어도 2주 안에 끝낼 수 있습니다.
몰아서 보다는 매일 꾸준히 하는 걸 추천합니다. 단시간에 습득한 지식은 일상이 되지 않으니까요.
그리고 개발자에게도 SQL(데이터 다루는 언어)이 필수적이라는 건 요즘 일하면서 더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데이터베이스 관리자나 데이터 분석가가 아니라도요.
왜냐, 대부분의 쓸모있는 프로그램들은 데이터를 쌓아두고 꺼내 쓰잖아요.
그리고 대망의 자바(Java)입니다.
개발을 한 적이 없어도 어쩐지 이름이 익숙하고 가끔 컴퓨터에 설치하라는 메시지가 뜨는 걸 보기도 하셨을 겁니다.
자바는 프로그램을 만들 때 쓰는 프로그래밍 언어 중 하나입니다.
2020년 6월 기준 세계에서 2번째로 많이 쓰는 프로그래밍 언어입니다.
또, 한국에서도 아주 많이 사용되는만큼 취업하기 좋은 언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처음 배우는 프로그래밍 언어가 꼭 자바일 필요는 없습니다.
자바가 많이 사용되는 것은 지금 가장 편하고 좋은 언어라서가 아니라,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사용되어왔고 자바의 시장 점유율이 높기 때문이기도 하거든요(그러니까 교육과정에서 자바를 안 가르친다고 무조건 거르지는 마세요).
떠먹여준다, 취업까지
그리고 제가 다닌 교육과정 커리큘럼에는 취업 프로그램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프로그램에는 개인별 성격 파악(DISC), 취업 특강, 자기소개서 첨삭, 인적성 검사와 분석, 모의면접, 면접 동행 등이 있어 꽤 알찼습니다.
특히 취업특강에는 이 교육과정과 산학 연계되어 있는 IT회사 대표님들이 와서 현직에서 원하는 수준과 조건은 뭔지, 어떤 마음가짐으로 들어오면 되는지 등을 강의하고 QnA도 진행하셔서 해당 회사 분위기나 실질적으로 취업에 도움이 될 자격증(정보처리기사) 등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총 2개사 관계자분들이 특강을 왔고, 그 중 하나는 제가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입니다.
팀프로젝트(a.k.a. 조별과제)
피할 수 없는 운명의 순간, 궁극의 조별과제입니다. 웬만한 교육과정엔 다 팀프로젝트가 포함됩니다. 팀프로젝트는 그동안 배웠던 이론을 응용할 수 있어 내 실력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고 실전을 대비한 가장 큰 공부를 하는 기간이기도 합니다. 실제 회사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의 축소판이기 때문입니다. 정해진 기간 내에 특정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만드는 과정이라 기획, 디자인, DB 설계 및 생성, 프로젝트 작성, 디버깅, 배포까지 프로젝트의 제작 흐름을 처음부터 끝까지 경험해볼 수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들은 내 이력을 증명할 포트폴리오에 실리는 귀한 자원입니다.
가끔 교육 프로그램을 다니는 분들 중 조를 만들 사람이 마땅치 않아 '팀프로젝트를 안 해도 되느냐' 고 묻는 분들이 계신데, 팀원들과 만드는 것만큼의 결과물을 혼자서 내실 수 있고, 팀프로젝트가 없는 포트폴리오를 보고도 나를 뽑아줄 회사를 찾으신다면 그것도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선택의 폭이 줄어든다는 것은 감안하셔야겠지요.
과제 중에서도 가장 힘이 들어가는 건 최종프로젝트인데, 제가 다닌 과정에서는 최종프로젝트 결과 발표회를 열었습니다. 지역 연계기업의 대표 등 구인담당자들이 참석해 각 팀 결과를 평가하고 등수를 매기는 방식이었어요. 팀프로젝트 결과물 뿐 아니라 개인별로도 자기PR 자료를 준비하고 발표하는 시간이 있어서 취업준비생으로서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큰 기회였습니다. 프로젝트 개발 기간이 3주 정도로 촉박했기에 저희 팀은 로그인/문서 결재 기능/쪽지 기능이 있는 작은 프로그램(ERP의 축소판)을 만들어 시연했고 결과적으로 1등을 했습니다. 저희 팀 말고도 1등이 예상되는 팀이 있었어요. 그 팀에서는 웹과 앱을 연동해 프로그램을 PC와 핸드폰이라는 두 가지 플랫폼에서 시연했습니다. 수업에서 배우지 않은 새로운 API까지 곁들여서 창의적으로 보였어요. 그런데 왜 우리였을까를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 팀의 프로그램 완성도와 팀워크가 더 좋았던 겁니다. 가장 흔히 쓰이는 기본적인 기능들을 큰 오류 없이 만들어냈다는 점이 먹히기도 했을 것이고, 팀원끼리의 불화가 없어 개발과 발표연습에만 충분히 집중할 수 있었거든요.
개인적으로는 이 발표회를 통해 3개 기업에서 면접제의를 받았고 그 중 1개 기업의 면접을 보고 최종 입사까지 하게 됩니다. 이렇게 교육기관과 연계된 기업을 통해서도 취업준비 기간을 훨씬 단축시킬 수 있으니, 교육과정을 고를 때 취업 연계 기회와 관련 지원을 얼마나 제공하는지도 고려하시면 좋겠습니다.
💁♂️공부는 뭐부터 시작하면 돼?
제에발 일단 생활코딩을 들어보자
코딩 공부를 시작할만한 곳은 많습니다.
그런데 ①무료면서 ②진짜 초보자 눈높이에서 설명해주는 곳은 별로 없습니다.
일단 개발자가 하고 싶은데 공부 시작(또는 맛보기)을 어디서 하면 좋을까 싶다면 생활코딩에서 강의 세 개는 꼭 들어보세요.
생활코딩 웹 개발자 필수 강의WEB1 - HTML & InternetWEB2 - CSSWEB2 - JavaScript
나한테 안 맞는 강의다 싶으면 중간에 나와서 다른 무료강의를 찾아보셔도 됩니다.
하지만 나쁘지 않다 싶으면 이 세 강의를 다 들으시고, 혹시 괜찮거나 재밌다(!)면 이 사이트의 다른 강의(ex. 자바)도 들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여기서 가르쳐주는 내용은 정말 기초라는 걸 기억하세요.
혹시 다른 강의나 책으로 공부를 시작하셨고 그걸 다 이해하셨다면 위의 커리큘럼이 턱없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혹시 프로그래밍이 처음이라면 HTML이나 CSS는 화면이 바로바로 바뀌어서 재밌었는데 자바스크립트에 들어서니 조금 어려울 수 있어요. 괜찮아요, 많이들 그렇습니다.
일단 개발자가 되고 싶다면, 그리고 코딩을 해봤더니 썩 나쁘지 않다면 축하합니다. 당신은 개발자가 되실 수 있습니다. 성격이 꼼꼼하고 끈기까지 있다면 천직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저는 그리 꼼꼼하지 않기 때문에 주의집중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교육과정 찾아내기(독학도 가능해?)
저는 약 700시간, 5개월 동안을 9시부터 6시까지 회사 출퇴근하듯이 학원에 다녔습니다. 프로그래밍에 필요한 공부의 양은 정말 방대하지만, 신입 개발자가 되는 데 그 전부가 필요하진 않습니다. 전부 배우고 독학을 한다는 건 선택지에 없었어요. 따라서 독학하는 법은 제가 설명드릴 수 없습니다. 독학으로 개발자가 된 분들의 가이드가 있을 테니 그 쪽을 참조하시는 게 좋을 겁니다. 다만 목표로 삼으실만한 지표 한 가지를 드릴 수는 있습니다. 대부분의 회사에서 신입 개발자에게 바라는 건 많지 않습니다. 게시판을 혼자 만들 수 있으면 됩니다. 거기에 API 등을 이용해 부가적인 기능을 넣으면 더 좋겠지만, 그 기능이 '그냥 좋고 편리해 보여서' 넣는 것보다는 해당 기능의 작동법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는지, 왜 그런 코드(또는 API)를 사용했는지, 기능을 적용하면서 뭘 배웠는지를 면접 때 설명할 수 있어야 더 의미 있고 높은 가산점을 받을 수 있겠죠.
일단 지금 취업 또는 전직에 투자할 시간이 있다면, 만약 지금 시간이 없더라도 몇개월이라는 시간을 투자해 개발자가 될 마음이 있다면 교육과정 찾아내는 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저처럼 버스에 붙은 스티커로 우연히 국비지원 교육과정을 만나게 되는 케이스가 아니라면 지역 고용센터를 통해 취업성공패키지를 이용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다만 고용센터에서는 취업성공패키지를 신청하고 지원 받을 수 있도록 가이드를 줄 뿐입니다. 담당자가 적극적이지 않은 이상 보통 교육기관(학원 등)과 교육과정을 찾는 건 본인 몫이에요. 고용센터 방문 전에 먼저 아래 사이트를 방문해 내게 맞는 지역과 기간의 교육과정을 검색해 보시길 바랍니다.
https://www.hrd.go.kr/hrdp/ma/pmmao/indexNew.do
직접 문의한 바로는 지원받는 고용센터 지역과 관계없이 다른 지역의 교육과정도 들을 수 있습니다(2019년 기준). 지금 당장 내게 필요하거나 원하는 교육과정이 없더라도 이후에 교육기관에서 신규개설하기도 합니다. 그러니 더 적극적으로 찾아보고 싶다면 이전에 비슷한 과정을 진행했던 기관에 연락해 재개설할 예정이 있는지 물어보는 게 좋겠죠. 교육과정의 커리큘럼도 자세히 살펴보세요. 한국에서 일반적인 백엔드 개발자로 취업하려면 Java 또는 C언어, 그리고 Spring을 가르쳐주는 곳을 가는 게 좋습니다.
💡 이 때, 국비교육인데도 수강생 사비로 다른 수업을 듣게 하는 곳은 거르세요.
교육기관(학원)은 이후 취업까지 연결되는 만큼 아주 중요합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HRD-net 의 수강후기 뿐만 아니라 구글과 지인들을 동원해서 해당 기관의 평과 후기를 최대한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개발자로 전향하려는 제 친구 중 한 명은 학원 여러 곳에 찾아가서 교육 담당자와 강사를 직접 만나 보고 설명을 들었습니다. 직접 찾아가지 않는다면 전화통화도 방법입니다. 커리큘럼, 강사의 강의 스타일, 그 과정의 전공자/비전공자 비율, 취업률, 취업 연계되는 기관 등을 물어보면 좋습니다. 물론 기관 관계자에게서 1:1로 듣는 설명이 과정의 전부는 아니니 비판적으로 받아들이셔야 합니다.
여기까지 교육과정에 대한 내용들과 저의 취업 과정에 대해 풀어 봤습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다음 글로 돌아오게 된다면,
현직장 면접에서 나온 QnA와 취업 그 뒷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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